'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다'.
위의 속담은 어느나라 속담일까? 구약성서중에서 욥기서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 속담이 아니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속담은 나라를 막론하고 인생살이는 그래야 재미있다고 할 수있다.
성공만 하는 삶만이 아니라 실패만 하는 삶도 보람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는 국가를 책임지는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이 못하면 실패한
거라보고 잘하면 성공한거라 보는 것이 그러한 논리이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후 총 12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그중에는 역사에 기리 남을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오명의 대통령도 존재해
왔다. 흔히 공칠과삼이라하여 공이 7이면 과는 3이라는 평가가 중국에서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곤 했다. 아마도 무엇이 공이고
무엇이 과였나 하는 것을 떠나서 시작이 중요한가 마무리가 중요한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나이 40이 훨씬 넘은 사람
이라면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80년대 공익광고를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10년이 아니라 평생을, 아니 대대로 좌우할 수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치우천왕때의 선택이 윤석열 정부까지 좌우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거나 이어질 수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장했다 못한 지도자는 왕정시대에도 존재했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솔
로몬 왕이었는데 이는 성경의 다윗과 골리앗 만큼이나 세간에도 알려진 지혜
의 왕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옆차기하자 통일 이후
가장 강성하고 태평했던 시절은 한 세기를 가지 못했다. 물론 남의 나라 그것도
수 천년 전의 과거 지도자의 사례를 평가할 것도 아니지만 역서적으로 비춰보면
나름의 교훈이 될 때가 있다. 애석하게도 우리역사를 돌이켜보면 대체로 출발은
좋았으나 퇴임은 돌팔매질 당할법한 일로 엔딩을 맞았다는 점이다. 왕정시대의
경우는 넘어가고 해방 이후의 사례를 본다. 우리나라 역대대통령 가운데 취임
초반 지지율이 80%를 넘은 대통령은 YS와 DJ, 문재인 정도였다.
나머지 대통령들도 비교적 50%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기는 했다. MB의 경우 득
표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선과정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와 같이 당선 이전에 이미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사례도 있다.
윤석렬 현 대통령의 경우는 출마 전 여론과정에서 높은 지지를 보인 케이스다.
이제는 더욱 앞당겨져서 현 정부 임기중반인데 차기 대통령 유력후보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선두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22대 대통령감은 21대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거론될런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시작이 좋아야 한다. 퇴임을 앞두고 지지율이 한 자릿 수 아래로 급락
한 대통령도 몇 명 된다. 지지율이 세 자릿수까지는 아니더라도 YS나 문 전대통
령 임기 초반 수준의 지지율로 대미를 장식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물론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임기를 마친 대통령도 없진 않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도 임기 말까지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임기
마지막 해에는 경의. 동해선 연결, 한미FTA, 피랍 샘물교회 선교단 석방(이 과정
에서 소수의 희생자도 나오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남북정상회담
등을 성사시켰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까고 노 전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글쓴이가 좌파라고 단정지을 것 같아 보충집필한다.
사실 이승만도 청년시절은 훌륭했다. 왕초가 주인인 나라에서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고자 독립협회를 결성하다 고초를 겪기도 하고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 아닌가.
하지만 거기에서 그쳤어야 했다. 해방 이후에도 백범 김구, 송진우, 조만식, 장덕
수, 김규식 등 지도급 인사들은 많았다. 그렇게 말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으로
남아 있었으니 3대 대통령때부터는 양자를 자칭한 이기붕이 사실상 실권자가 된
셍이다. 그렇게 인생 1막은 성공적이었는진 몰라도 인생 2막은 결국 해외로 쫓겨
나다시피한 뒤 끝내 귀국하지 못했다. 이제 임기 반환점을 맞은 현대통령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