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30명이나 둔 집사님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김은주라는 집 사님이 계시다. 그 집사님은 중고등부 교사로 활동중이시다. 그런데 그 집사님
은 소속 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다.

마치  친 자녀들을 대하는 것처럼 주일학
교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에 학생들도 집
사님을 친엄마처럼 따른다. 전업주부인 그 집사님은 예배를 마치면 학생들에게 간식을 찬조하는데 이를 위해 약국 아르
바이트를 하신다는 것이다. 그 소식이 소
속 노회에서도 알려지면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하는 한 집사님이 후원을 하겠
다고 하자 김 집사님은 자신이 충원할 수
있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이에 목사님은 주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하면서 후원을 받는 것으로 했으니 그만
큼 신뢰가 두터웠던 것이다. 지난 주에는
학생을 30명이나 전도하여 전도왕으로
뽑히셨다. 나의 어머니도 전도왕으로 선
출되신 경력이 있었는데 일주일에 30명
을 전도하기란 쉽지 않음을 느낀다. 청소
년기때 교회에 나왔어도 대학생이 되면 교회를 떠나는 추세라는데 전혀 그러한
예감이 들지 않았다. 입시에 치우쳐 삶의
우선 순위를 결정해가는 다음세대들을
다시 교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김 집사님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남편 집사를 허니라고 부를 만큼 깨가 쏟
아지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자녀를 잉태
하지 못한 이유는 모른다. 그래서인지 반
려견을 대신 기르고 계셨는데 김 집사님
부부는 아파트여서 개를 기를 수 없어 교
회에 기증하신 것이다.

물론 교회측에서도 개 때문에 새신자가 오기를 꺼려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
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이라
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교회
아이들이 개를 무척 좋아하였다. 다소 큰
개였음에도 아이들이 강아지라고 불렀
다. 품종으로 볼 때 도사견이나 맹인 안내
견에 속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리어카를 개조하여
마차로 만들어 개가 끌게 해서 아이들을 태우고 동네 한바퀴 돌게  하였다. 개가 끄니까 견차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로 인한 성과가 나타났는데 아이들이 개가 끄는 수레로 동네 한바퀴 돌면서 또래들
을 교회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
회에 아이들이 많은가 생각되는데 암튼 독특한 방식의 전도였다고 생각한다. 이
처럼 두 집사님의 헌신이 빛과 소금을 감
당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만드는 일이라
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