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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기계발서에 대한 설문조사 과정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한 바 있었다.
"자기계발서라면 저자가 나 이렇게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책이 아닌가요!"
이러한 예상 밖의 답변에 나는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그 책으로 인해 나는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는 답변이 상당수였다. 대관절 무엇이 청춘들의 사고방식마저 바꾸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사상 최악의 청년취업난이었다. 본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갑작스런 트렌드 변화는 한창 책을 집필하던 나에게도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장래희망이 작가였는데 그 꿈을 꾼지 40주년이 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한 지 26년차다. 이후로 20년 넘게 출판사를 전전하던 어느 날 한 출판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군소출판사였는데 승인을 받았던 때는 이미 출판계가 한창 불황이어서 왠만한 베스트셀러감이 아니라면 모험하려고 하지 않ㄷ건 시절이었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벅찼었다. 그렇게 지난 몇 년동안은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 보증수표였다. 그런데 그날은 추석연휴의 시작과 맞물려있었다. 당시 연휴가 무려 5일이나 되었기에 그만큼 셀렘은 초조함으로 바뀌던 무렵이었다. 그렇게 연휴가 끝나고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내가 직접 출판사에 연락을 했는데 발행인이 각종 조건을 갖다붙이는 것이지 뭔가. 최종단계로 책 200권을 하루만에 팔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주말마다 다니는 곳의 사람들한테 팔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발행인은 직접 자신이 당사자와 통화를 해서 그 사람한테 책 200권을 구매해야 한다고 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 출판사와의 연락을 끊고 말았다. 발행인은 통화과정에서 그 사람이 책 200권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없다고 한다면 계약은 취소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때는 이미 출판계약을 맺은 직후였기에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넋을 잃고 보내던 얼마 뒤에 한 일간지에는 이같은 제목으로 기사가 났다.
'취업도 안되는데 자기계발서 백날 읽어야...'
아마도 나에게 실수가 있다면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는 점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았기에 얼울함을 토로하는 것이다.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계약서까지 받아낸 상태에서 무효화 한다는 게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지금도 그렇기에 이러한 사연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고도 미련이 남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 전후 자본도 기술도 없던 세계 최빈국의 나라였던 우리나라가 반세기도 채 안되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비결도 독서에 있다고 본다. 부모세대들이 주경야독을 통해 성경속의 기적을 능가하는 한강의 기적을 우룬 것이다. 물론 성공해서 그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책을 쓰는 사람들도 전지 않다. 단지 그것을 오해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것 뿐이다. 한책협 김태광 총수는 성공해서 책을 쓰는게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는 말처럼 이제는 스스로 인싱해야하지 않을까!